‘예배 출석률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 못 미쳐’
예배 중단으로 출석 습관 끊긴 것이 가장 큰 원인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의 조사에서도 미국인의 예배 출석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1940년대부터 미국인 예배 출석률 변화를 조사해 오고 있는데 지난 5월 예배 출석률은 31%로 팬데믹 이전인 2016년~2019년 평균치인 34%보다 약 4%포인트 낮았다. 갤럽의 조사에서 미국인의 예배 출석률은 1950년대 49%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후 한동안 40%대를 유지했던 예배 출석률은 팬데믹 발생으로 29%(2021년 1월)까지 떨어진 바 있다.
갤럽이 집계하는 예배 출석률은 온라인과 TV 등 원격 예배까지 포함한 수치로 ‘최근 7일 사이 예배에 출석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갤럽은 팬데믹이 미국인의 예배 출석률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팬데믹 기간 약 1년 동안 교회가 폐쇄되는 바람에 교인들의 예배 출석 습관이 끊긴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인의 예배 출석률 하락세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진행되던 하락세의 연장선상으로 당분간 회복세로 돌아서기 힘들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전반적인 예배 출석률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출석 예배 형태에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원격 예배 출석률이 현재 대부분 대면 예배로 전환된 상태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4월 실시된 조사에서 미국 성인 중 약 31%가 최근 7일 사이 예배에 참석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 중 대부분인 27%가 온라인 또는 TV 형태의 원격 예배에 출석했고 대면 예배 출석률은 4%에 불과했다. 2020년 한 해 원격 예배 출석률은 평균 25%~31%로 대면 예배 출석률을 크게 앞지른 바 있다.
미국인의 출석 예배 형태는 코로나 백신 보급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게 됐다. 백신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1년 5월 예배 출석률은 약 30%였고 이중 대면 예배 출석률인 20%로 원격 예배의 2배로 높아졌다. 이후 대면 예배 출석률이 지속해 상승하면서 올해 5월 조사에서는 26%로 높아졌고 원격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은 5%로 낮아졌다.
한편 주요 그룹별로 분류한 예배 출석률도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기독교계 주요 그룹인 개신교인의 출석률은 44%에서 40%로 떨어졌고 가톨릭교인의 미사 참석률 역시 37%에서 30%로 크게 낮아졌다. 지지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 교인의 예배 출석률이 가장 높았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약 5%포인트 하락했다.(45%→40%). 민주당 지지 교인의 예배 출석률 역시 28%에서 25%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계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대면 예배 출석률이 오르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 대비 85% 수준에서 멈췄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교회 예배에 아예 출석하지 않고 있다는 미국인 비율이 매년 높아지는 추세로 전염병에 대한 우려, 온라인 예배 습관, 경제적 이유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일보>